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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Brian] Snake?!

  다이애건 앨리는 아침부터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라이언과 그웬은 토스트를 중심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 자리에서 유쾌하지 못한 상가 소식을 들었다. 라이언의 아버지는 “별일도 아닌 일로 상가 사람들이 수선을 떤다”며 일축했고, 며칠째 가드너 가족의 집에 머물고 있었던 친척은 대사건이라며 깔깔 웃기 바빴다.

 

  “주말인데 다이애건 앨리는 늘 사건사고로군. 사무소를 런던으로 옮길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라이언은 달걀을 입혀 구운 토스트를 한 입 베어물고 예언자일보에 실린 연예계 가십 기사-유명 마법사 록밴드의 보컬이 스캔들이 났다는 모양이다.- 따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지적했다. 그 친척은 살고 있는 바다 건너 항구 도시를 사랑하기로 유명했다.

 

  “야, 너 오늘 뭐 하냐? 어차피 아저씨는 의뢰 때문에 나가실 거고.” 그웬이 식탁 의자의 나무 등받이에 체중을 한껏 싣고 묻자, 라이언은 소리가 나도록 신문을 네 등분해 접었다. “브라이언이 온다고 했는데, 오늘. 리키 콜드런으로 데리러 나오랬어.”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니 오전 10시 가까웠다. “슬슬 나가야겠다.”

 

  “잘됐네.” 그웬은 나갈 채비를 하는 손윗형제를 비뚤어진 자세로 앉아 쳐다보며 말했다.

 

  “데즈먼드 선배도 데려와. 다이애건 앨리에 대사건이 났다고. 아마 곧 있으면 건넛집 아저씨가 호들갑 떨면서 도와달라고 우리 집 문을 백 번은 두드리실걸. 손은 많으면 좋지.”

  “도와드리려고?” 현관을 나서기 전에 어깨너머로 동생을 돌아보면, 그웬의 앳된 얼굴 가득 짓궂은 미소가 번졌다.

 

  “왜, 재밌을 거 같잖아.”

 

* * *

 

  그리하여 무대는 리키 콜드런이다. 다이애건 앨리와 런던 시내를 연결하는 그 작은 술집엔 수상쩍은 물건을 파는 어른 마법사부터 시작하여 아침부터 술 한 잔을 기울이는 한심한 한량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런던 아닌 곳에서 상경하여 리키 콜드런에 숙박하는 마법사 학부모 무리가 한 구석에 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호그와트에서 보낸 입학 안내서를 쥐고 갈 곳을 잃은 머글 태생 마법사들의 부모들이 보였다. 그곳에서 친구인 브라이언 데즈먼드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유쾌하고, 라이언을 발견하자마자 좌중을 압도하는 성량을 자랑하며 그의 이름 앞에 ‘구’자를 붙여 호명해대기 바빴으니까.-라이언은 결투에서 패배한 이후, 그에게서 아직 이름을 돌려받지 못했다.-

 

  “생각보다 약속을 잘 지키시는군요?” 라이언도 짓궂은 농담을 했지만, 뒤이어 물론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지 안부 인사를 잊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보다 잘 됐습니다. 아주 좋은 타이밍에 오셨어요.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브라이언.” 짐짓 비장한 얼굴을 한다.

 

  “혹시 뱀 무서워하십니까?”

 

  가드너 공방의 이웃에 있던 상점에서 취급하던 새끼 뱀이 탈출했다. 아직 많이 어린 파충류이지만 위험한 동물이 탈출한 것도 사실이라서 상가 어른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뱀을 수색하고 있다는, 그러한 요약이 따라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