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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리뉴얼] The spotlight!

 요크셔의 셰필드다. 교회는 불타고 스테인드글라스가 깨졌다. J는 10년 전 호그와트 교정에 선 버드나무 아래에서 약초학 수강을 후회한다며 투덜거렸다. “졸업하면 요크셔로 돌아가려고요….” 색을 입힌 유리 파편이 석양을 반사한다. J는 거기에 있었다. 제대가 엎어졌다. 그가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게 아니라면 나와 그가 상상했던 요크셔의 함의가 달랐거나. 그는 귀향했으나 마법사 사회를 떠나진 못했다. 때로는 순수혈통이라는 개념적 탈을 쓴 마법사 집단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혹은 그의 연인 또한 마법사인 까닭에 끝내 머글 사회로 숨어 살지 못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J의 사연을 모른다. 그의 주제가 무엇인지 몰랐고, 어쩌다 그토록 겁 많고 몸 사리던 이가 셰필드에서 나와 지팡이를 맞대게 된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놀랍게도 우리는 졸업하고 할 수 있는 만큼 교류했다. 편지가 오갔다. 그런데도 이다지도 서로를 모르는 것이다. 마법 정부는 J로 대표한 특정 집단의 목을 원한다. 오러국은 불합리한 칼날로 전락했다. 삶은 손쉽고 시대는 요동한다.

 

  “야.” 호명한다. “내가 너 미칠 거면 곱게 미치라고 그랬지.” 영웅의 대사로군. 조명이라곤 하나 없이, 텅 빈 공백 같은 창 너머로 석양은 저문다.-지구는 돈다.- 나는 무슨 말인가 하고자 했다. 고르자면, 방금 교회 바깥에서 공격한 이가 당신의 연인인 줄 몰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편이 좀 더 ‘나’답겠다. 언제 저희 기숙사 후배하고 연애 따윌 하게 되셨습니까? 고드릭 그리핀도르가 땅을 치고 울겠습니다…. 그리고 피로한 얼굴이나마 웃으면 다 없던 일이 된다. 뻔하다. 변명할 필요가 없다.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해명된다. 오러 사무국에서 이 가엾은 말단을 구박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악독한 현장에 매번 투입되고 있겠지. 토벌이라니 말이냐, 라이언 가드너가 구하고자 분주히 노력하고 목을 맸던 이들의 가 무슨 색이더냔 말이다, 고개를 들면 주문이 들린다. “디핀도!” 이 가련한 영웅께서는 학창 시절에도 지팡이를 잘 다루지 못했다. 뺨이 화끈거렸다. 턱과 목을 타고 피가 흐르지만, 고치면 말끔히 나을 것이 뻔하다. 일상….

 

  “거기서 비켜, 배신자 새끼야. 순순히 토벌당해줄 줄 알아?” 밝힌다. 오늘, 셰필드에 온 오러는 나 하나가 아니다.

  “…더 이상 해명은 않겠습니다.”

 

  오늘, 기사단을 토벌하기 위해 셰필드로 파견된 오러는 나 하나가 아니다.